영화 설국열차, 계급사회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
영화 설국열차, 계급사회와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
오늘 소개할 영화는 설국열차 입니다. 2013년 8월 1일 개봉한 15세 관람가 SF, 액션영화이며 런닝타임은 125분입니다. 봉준호가 감독을 맡았고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타 스윈튼이 주연으로 출연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차 속 계급사회의 모습과 과학기술의 불완전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의 줄거리 소개와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설국열차 줄거리 요약
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지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냉각제를 전세계에 살포합니다. 하지만 냉각제의 부작용으로 지구엔 빙하기가 찾아옵니다. 윌포드라는 인물이 만든 무한동력의 기차만이 생존자들의 피난처가 되었습니다. 기차에 탄 승객들은 계급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부자들은 귀족과 같은 대우를 받았지만 돈이 없는 생존자들은 무임승차를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열차의 마지막 칸에 몰아 넣어졌습니다.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은 앞칸에서 제공하는 단백질 블록 하나였습니다. 어느 날 앞칸에서 마지막 칸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데려갑니다. 자신의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심하게 반발을 일으킨 사람에게는 끔직한 벌을 내렸습니다. 기차의 총리 메이슨은 자신의 위치를 알라는 연설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도자 커티스는 열차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커티스는 마지막 칸에 탄 사람들과 함께 반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앞칸에서는 한 정보원이 붉은색 쪽지로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혁명을 위한 무기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무기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고 커티스의 지도 아래 이들은 혁명을 일으킵니다. 마지막 칸에서 탈출 한 커티스와 일행들은 기차의 보안 설계자 남궁민수를 구출하고 그는 자신의 딸 요나와 함께 혁명에 참여합니다. 이들은 거침없이 앞칸으로 전진합니다. 그 때 이들을 진압하러 온 군사들을 마주하고 위기에 처합니다. 커티스는 기차가 터널을 지나는 어두운 상황에서 불을 켜 시야를 확보해 군사들을 제압합니다. 메이슨 총리를 인질로 삼아 이들은 앞 칸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윌포드의 함정에 빠져 결국 반란은 실패합니다. 마지막 칸에서 일행을 도왔던 길리엄이라는 인물은 사실 윌포드와 한 패였습니다. 열차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인원을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길리엄은 반란을 선동한 것이었습니다. 커티스는 혁명의 실패에 좌절합니다. 한편 남궁민수는 기차 밖이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해졌다고 판단합니다. 기차에 탄 2년동안 몰래 제조한 폭탄을 이용해 그는 열차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눈사태가 일어나고 남궁민수의 딸 요나와 티미라는 아이만 제외한 모든 승객들은 사망합니다. 두 사람은 열차 밖으로 나와 생존한 북극곰을 마주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기차 속에도 존재하는 계급사회
영화 설국열차는 기차 속에서 조성된 철저한 계급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설국열차는 계급과 권력에 대응하는 주제를 가진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설국 열차는 인류 역사의 절반을 함축시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벌레를 채집하던 인간이 물고기와 고기를 사냥하고, 농사를 짓고 교육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열차의 전진과 매칭시켰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스스로 혁명을 일으키는 모습, 불을 발견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역사 속 한 순간을 그려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시민을 통제하고 계급사회를 유지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냈습니다. 기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집중력 있는 연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엄청난 출연진에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로 친숙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커티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는 2013년 내한 당시 봉준호 감독을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칭찬한 바 있습니다. 에이션트 원이라는 캐릭터로 친숙한 배우 틸다 스윈튼은 메이슨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분장을 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넷플릭스에서 10부작 시리즈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과학기술의 불완전성
영화에서는 인간의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이 빙하기를 초래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는 설정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고 자연이 지니고 있는 복잡성을 완벽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자연을 잘못 건드려 오히려 더 큰 불행을 불러온다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입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선 사람들의 의견이 대립됩니다. 자연친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한계가 있고 인간의 능력으로 자연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이고 자연의 자정능력을 믿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면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는 한계가 없으며 끊임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환경 그리고 지구의 문제를 모두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전자, 윌포드라는 인물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무한의 에너지를 가진 엔진을 만들어낸 윌포드는 엔진의 부품이 부족해지면서 작은 공간에서 엔진을 움직일 수 있는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에 의존하게 됩니다. 결국 윌포드 역시 봉준호 감독이 생각하는 과학기술의 불완전성을 보여주는 인물 중 한명인 것입니다.